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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춤추는 바다, 태안

춤추는 바다, 태안


바다에 다녀왔어요.
그곳은 텅 빈 바다가 아니었어요.
잔잔한 소리들이 모여 합창을 하는 듯했어요.
잊지 않고 찾아와 주어서 감사하다며
바다는 철썩 철썩 파도소리로 우리를 반겼어요.

기름때로 얼룩졌던 바다는 그곳에 없었어요.
바다는 다시 싱싱해졌어요.
바다는 온통 향수가 뿌려진 듯 그윽해서
우리는 코를 킁킁거렸지요.
바닷내음이 마음을 당겼어요.
미역내음, 해초내음 그리고 사람내음에 취해
우리는 하나가 되었어요.
바다는 온갖 생명체들이 춤추듯 넘실댔어요.
햇살이 아이들처럼 와와, 함성을 지르며 달려 나왔지요.
상큼한 바람과 동행하며
다음에 다시 함께 하기로 바다와 약속을 했지요.

- 유민자 님, '태안바다의 향수' 에서


[출처] http://blog.naver.com/aka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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