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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그리움으로 다가온 그 아이가
내일이면 일주일 휴가가 시작되어
우리집에 온다.
큰딸 아이의 영아원 봉사로
큰딸 에게 안겼던 그 아이는
보육원으로 가는 시점에서
내 마음에 아프도록 박혀버린 아이였다.
조개에 이물질이 들어가
그 아픔으로 진을 내어
진주가 된 것 처럼
그 아이는 내게 보석이었다.
새해에는 으젓하니 학교에 입학한다.
때로는 나에게 엄마라고 부르지만
나는 할머니야 하면
"응, 나도 알아 할머니 엄마!"
가슴이 뭉클하며
그래 할머니 엄마지!
펌프에서 물이 나오지 아니할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하여
위에서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 한다.
저 밑에 고여있는 샘물이 솟아 오르게 하는
한 바가지의 물이 그 아이에게 되고 싶다.
그 아이의 눈물과 아픔을
나누며 지고 싶다.
지게의 받침대가 되고 싶다.
그 아이의 지게에 무엇을 담을지 모르지만...
오늘도 돼지 저금통에 쌓이는
작은 마중물은
그 아이의 종자돈이 되리라.
이 다음에 커서 나에게
빨간 옷을 선물 하겠다고 한다.
빨간~옷을 상상하며
오늘도 빙그레 웃음짓는
그 아이는 내게 기쁨이다.
그 아이가 오면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그러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너도 메마른 펌프에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한 마중물이 되어
슬퍼 우는 자를 끌어안는
그 기쁨의 비밀을 아는 자 되라고
그 아이를 꼬~옥 안아 주고 싶다.
- 조정숙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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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실천하기가 마음뿐이지 쉽지 않은데...
가족님께서 꽃을 가꾸듯이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고
또한 울타리가 되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세상에 자칫 외롭고 소외되기 쉬운
작은 이웃을 지키시는 가족님에게
소리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마중물같은 사랑을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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