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조각달 배 떠 있는데
흰 구름 속, 이랴 !, 이랴 !, 소 모는 소리
가파른 산 비늘 논둑 푸르게 하늘로 올라갈 듯
견우야, 직녀야 너 왜 하필 오작교냐
은하수 서쪽 가에 조각달 배 떠 있는데......
叱牛聲出白雲邊 危嶂鱗塍翠揷天
牛女何須烏鵲渡 銀河西畔月如船
- 연암 박지원, '산행(山行)' -
까마귀 까치 도움받아 일년에 한번 만난다는 견우와 직녀,
눈물로 칠월칠석날을 보낸 두 사람에게 연암은 묻습니다.
왜 오작교로만 건너려 하는지.
은하수에 조각달 배 있는데 그 배를 타면 되련만.
신선한 발상의 전환, 역시 연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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